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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성과

        여러분이  참여해주신 2012년 <세계 속 한국인의 행복과 번영> 과제는 지금까지 행복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산출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2022년 자료 수집은 2012년 자료와 연계한 분석을 통해 행복을 한층 더 심도있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여러분이 2012년에 제공해주신 자료를 기반으로 출판한 연구 논문들과 그 내용입니다.

Shin, J. E., Suh, E. M., Eom, K., & Kim, H. S. (2018). What does “happiness” prompt in your mind? Culture, word choice, and experienced happiness.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9(3), 649-662.

   행복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이는 실제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 연구는 행복에 대한 일반 신념이 한국과 미국, 각 문화권에서 행복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행복”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3개의 단어를 보고하게 한 결과, 한국인 참가자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미국인 참가자는 "미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보고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이 미국에 비해 사회적 단어(예, 관계, 사회적 감정)를 더 많이 보고하였으며, 가장 많이 언급된 관계 유형 역시 문화권 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한국: 가족, 미국: 친구). 그러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사회적 단어를 더 많이 연상한 사람들이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행복에서 연상되는 단어만으로 그 개인의 행복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발견함과 동시에, 사회적 요소가 행복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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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H., Oishi, S., Shin, J., & Suh, E. M. (2019). Do happy events love company? Cultural variations in sharing positive events with other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45(4), 528-540.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자신의 긍정 사건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자랑을 삼가고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런 행동이 오히려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고 자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과 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문화권에 따라 자신의 긍정 사건을 공유하는 시도에 차이가 나는지, 긍정 사건 공유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에도 문화차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문화권과 관계없이 긍정 사건의 공유는 모두 높은 행복과 연관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한국인은 미국인에 비해 자신의 긍정 사건을 타인에게 덜 공유하였으며, 이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긍정 사건을 공유하는 것이 자칫 ‘잘난체’나 ‘자랑’으로 여겨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한국인들은 긍정 사건 공유가 가지는 행복 증진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우려로 이러한 행동을 잘 하지 않으며, 이것이 낮은 행복감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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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김정기, 서은국, 임낭연 (2017). 내향적인 사람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까? 관계 중심적 행복관의 중요성.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1(1), 41-60.

   사회적 상호작용은 행복의 원천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행복에 유리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내향적인 사람은 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행복감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행복에 더 불리한 성격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내향적인 이들의 비교적 낮은 행복을 보완할 수 있는 변인으로서 “관계 중심적 행복관”의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관계 중심적 행복관, 즉 행복을 여러 가치 중에서도 관계 중심적(예, 사랑, 우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관계 지향적 행동을 촉진할 것이며, 그 효과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비교적 소극적인 내향적인 이에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예측대로, 관계 중심적 행복관의 긍정적인 효과는 내향적인 사람에게서만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본 결과는 내향적인 이들도 외향적으로 행동할 때 더 높은 긍정 정서를 경험한다는 선행 연구와 맥을 같이하며, 관계 중심적 행복관이 내향인들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변인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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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임낭연, 서은국 (2016). 외로움과 돈에 대한 왜곡된 믿음 - 행복추구 수단으로써의 돈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0(1), 1-21.

   외로운 사람들은 진정한 친구 한 명과 1억원의 돈 중 무엇을 선택할까요? 외로울수록 돈보다는 사람을 선택할 것 같지만, 본 연구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연구 결과, 외로운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보다는 돈이 그 이상의 행복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한국과 미국 양 문화권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추가적으로, 돈을 줍거나 친구를 마주치는 사건을 각각 상상하거나 실제 경험을 떠올리게 한 후, 상상과 경험간 느낀 행복감을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돈을 줍는 상상이나 실제 경험에서의 행복감에는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친구를 마주치는 경험은 상상보다 더 큰 행복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는 외로운 사람들이 행복에 대한 왜곡된 믿음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나아가 물질주의적 관점은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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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J. E., & Suh, E. M. (2018). Does waist-to-hip ratio (WHR) predict happiness? Belief about a person's essence matter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31, 149-155.

    아름다운 외모는 타인으로부터 더 좋은 평가, 더 많은 친사회적 행동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익과 연관됩니다. 그러나 지난 연구들은 신체적 매력도가 행복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본 연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본질(a person’s essence)”에 대한 믿음에 따라 신체적 매력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이 때 한 개인의 본질에 대한 믿음이란, 눈에 보이는 것(예, 지위, 옷) 또는 보이지 않는 것(예, 믿음, 감정)이 한 개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연구 결과, 한 사람의 본질이 눈에 보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일수록 신체적 매력(예, Waist-to-hip-ratio)과 행복 간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었습니다. 즉, 본 연구는 외적인 모습에 많은 가치를 둘수록, 개인의 행복 또한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 매력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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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선, 서은국 (2015). 왜 한국 대학생이 미국 대학생보다 불행한가? 상대적 외적 가치, 사회적 지원, 사회비교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9(4), 63-83.

       한국은 그 경제적 수준에 비해 낮은 행복 수준을 보이는 국가입니다. 본 연구는 한국의 낮은 행복도가 “상대적 외적 가치”, 즉 내재적 가치(예, 대인관계)보다 외재적 가치(예, 돈, 외모)를 강조하는 문화적 특성에서 일부 비롯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국인과 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돈, 외모, 타인의 인정, 체면 등 외재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대인관계, 도덕성, 건강 등 내재적 가치는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높은 상대적 외적 가치는 행복의 국가별 차이 뿐 아니라 1년 후 미래 행복의 개인차를 예측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대적 외적 가치는 높은 사회 비교와 낮은 사회적 지원을 통해 행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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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선, 서은국. (2015). 청소년의 내재적 가치 지향과 기본 심리적 욕구 충족, 미래 행복의 관계 구조 분석. 청소년학연구, 22(10), 317-338.

     높은 행복은 외재적 가치(예, 돈, 외모, 명성)보다 내재적 가치(예, 자기 수용, 대인관계)와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 이를 살펴본 연구는 매우 드문 현황입니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런 결과가 한국에서도 일반화 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단기 종단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내재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청소년은 1년 혹은 9개월 이후에 높은 행복을 보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관계성과 유능감이라는 기본 심리적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종합하여 본 연구는 내재적 가치의 추구와 이를 통한 기본 심리적 욕구 충족이 한국 청소년의 행복에도 중요함을 밝히며, 외재적 가치보다 내재적 가치를 강조하는 풍토의 조성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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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낭연, 신지은, 홍성우, 서은국.(2013). ‘즐거움’은 지지적 정서 표현을 유발한다. 감성과학, 16(2), 221-234.

 

       행복은 대인관계의 긍정적인 결과와 관련되나, 구체적으로 행복한 이들의 어떤 행동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본 연구는 고각성의 긍정 정서인 “즐거움”이 타인과의 정서 교류 및 타인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하도록 하여 관계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 개인의 성격 및 인지적 요인을 배제하고도 긍정적 정서 중 특히 즐거움이 타인에 대한 지지적인 정서적 반응을 예측하였고, 나아가 여러 고각성 정서(예, 경외감, 자랑스러움) 중에서도 즐거움이 타인의 이야기에 대한 지지적 정서 표현을 증가시킴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행복이 관계적 측면의 성공을 불러오는 한 이유는 즐거움이라는 정서와 이것이 유발하는 지지적 정서 표현에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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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김가영 (2018). 청소년의 외로움과 목소리에 대한 주의 및 해석. 한국청소년연구, 29(1), 295-321.

      지난 연구들은 외로움이 야기하는 부정적 영향을 밝혀왔으나, 사실 “외로움”은 타인과의 협력이 생존에 필수적인 인간에게 사회적 관계망의 약화를 신호하는 적응적인 기능이 있습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들은 강한 사회적 욕구를 갖게 되며, 이에 따라 사회적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본 연구는 소속 욕구에 특히 민감한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각”에 주목하여 외로움이 사회적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외로운 사람은 비사회적인 소리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예, 자동차 소리), 사회적 소리에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예, 웅성거리는 목소리). 또한 외로움에 취약할수록 모호한 사회적 소리의 내용을 자신에게 더 우호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외로움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회적 소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며, 목소리에 담긴 모호한 내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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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2018). 외로움과 친사회적 소비의 쾌락적 효용.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4(1), 79-99.

     타인을 위해 돈을 소비하는 친사회적 소비는 행복을 증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소비는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친사회적 소비는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되었다는 신호인 “외로움”을 느끼는 이의 행복에 특히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는 개인의 친사회적 소비 경향성과 행복 간의 관련성, 나아가 외로움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외로운 사람일수록 친사회적 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느꼈으며, 다양한 측정 방법을 이용한 일련의 연구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즉, 본 연구는 외로운 사람일수록 돈을 “어떻게” 쓰는지가 행복에 상당히 중요하며, 타인을 위한 소비는 외로운 이들의 행복을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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